예전에는 이무라는 큰 지역 명으로 불렀지만
요새는 작게 세분해서 부르는 것이 유행입니다.
이무의 박하당, 이무의 백화담 이런 식으로요.
저희가 이무차를 만드는 곳은
이무 고진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들어간 곳입니다.
청나라 때 한족들이 이주해 오면서 개발한 다원입니다.

이렇게 큰 차나무들이 많은데,
이런 나무들은 청나라 때보다 더 이른 시기에
심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.
옛 기록에 의하면 이 지역에 한족이 들어오기 전에
하니족이 살았었다고 합니다.
그들이 살면서 차나무를 심고 가꾸었고
떠난 자리에 또 한족이 들어와서 다원을
확대한 것이죠.

2023년은 기록적인 해가 될 것 같습니다.
제가 차산에 다닌 것이 20년 가까이 되는데
이보다 가물었던 해가 없었습니다.
보통은 3월 20일 정도 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
4월이 되어도 잎이 거의 나오지를 않았습니다.

본래도 이 집은 차나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서
나무의 키가 꽤 큽니다.
땅은 경사가 심하지,
나무의 키는 커서 손이 잘 닿지 않습니다.
해마다 생엽 따기가 힘들다고 합니다.
올해 특히 가물어서 정도가 심했는데
인부 일곱 명이 하루 종일 일해도 생엽의 양이
얼마 되지 않았습니다.

이 다원에서 제일 큰 나무입니다.
차나무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
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만,
오래 전에 학자들이 와서 조사를 해보고는
차나무의 나이가 800년 정도 되었다고 말했다 합니다.
그때부터는 계속 800년 차나무라고 부릅니다.

요새 차나무 한 그루에서 딴 잎으로 만든 차
그러니까 단주차가 유행입니다만,
이 집은 단주차 혹은 오래된 차나무만 따로
만들지는 않습니다.
그래서 이 오래된 차나무 잎도 고수차에 같이
섞어서 만듭니다.

잎을 따다 적당히 시들린 후 무쇠솥에 덖습니다.

올해는 가물어서 잎에 수분이 없습니다.
수분이 충분하면 저렇게 덖을 때 잎에서
수증기가 펄펄 나는데, 올해는 수증기가 안 납니다.
수분이 적당히 있어야 수분의 온도가 올라가면서
잎이 익는데, 수분이 없으니 잎이 익지 않습니다.
살청 시간이 평년보다 더 오래 걸리고
농부들은 살청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.


올해 차는 모양이 예년처럼 예쁘지는 않습니다.
하도 가물어서 잎이 전처럼 충분히 크게
자라지를 못했습니다.
차로 만들어 놓고 보면 황편도 많고요,
그 대신 맛이 진합니다.
향기도 진하고 탕색도 진합니다.
입 안에 물질감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.
가물어서 차나무가 고생한 만큼
맛은 농축되고 농축된 것 같습니다.
올해 이무 고수차 마시면 벌꿀향, 청향이 두드러집니다.
꽃향기도 나는데요, 연한 치자꽃 향기입니다.
예년에는 맡을 수 없었던 향기인데, 역시
가문 날씨 때문에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.
사탕수수의 달콤한 향기도 있습니다.
역대급 차가 될 듯한데,
생산량이 많지 않은 것이 유감입니다.



















